저번 포스팅에서 일본학의 여러 분야 중 일본의 문화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포스팅도 저번 포스팅에 이어 일본인의 생활 문화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일본에서는 통과의례라고도 할 수 있는 인생의례를 중요시하는데요 인생의례들 중 일본의 첫돌 문화, 시치고산 그리고 성인식, 결혼식, 약혼식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일본의 첫돌 문화
첫돌은 아이가 태어난 지 1년 되는 날로 1년간 무탈하게 자란 것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기원하는 행사입니다.
가족 또는 친지들을 불러 잔치를 하고 이웃에게는 떡을 나누어주며 돌잡이 행위를 통해 아이의 미래 직업을 예측하기도 합니다.
이를 보면 일본의 첫돌 문화와 한국의 첫돌 문화는 거의 비슷하고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다만 독특한 점이라면 돌이 되기 전에 걷기 시작한 아이에게는 떡을 짊어지게 하여 일부러 넘어뜨리는 관습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돌 전에 걷기 시작한 아이는 나중에 커서 부모로부터 멀리 떨어져 살게 된다는 통념 때문이었는데요 이런 관습은 한국의 첫돌 문화와는 조금 다른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2) 시치고산
시치고산은 특정 나이가 되면 어린이가 부모와 함께 신사에 참배하는 행사입니다.
시치고산을 일본어로 풀어 해석하자면 7,5,3을 뜻합니다.
일본에서 3세, 5세, 7세는 성장에서 중요한 고비라고 판단되는 나이로 여겨집니다.
조 특이한 점이라면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시치고산 시기가 다른데요 남자아이는 5세와 3세이며 여자아이는 7세와 3세에 의례를 행한다고 합니다.
시치고산에는 아이의 성장에 맞추어 머리모양, 의복을 바꾸었는데 이 행위를 가미오키, 하카마기, 오비토키라고 부릅니다.
가마오키 : 세 살 난 남녀 어린이가 지금까지 깎았던 머리를 길러 끈으로 묶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카마기 : 다섯 살 남자아이에게 처음으로 하카마를 입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곱 살 여자아이는 이전까지 끈이 붙어있는 유아용 기모노를 입었다면 이제는 오비를 묶는 후리소데로 갈아입는데 이것을 오비나오시 또는 히모오토시 라고도 합니다.
따라서 시치고산을 축하하기 위해 부모는 아이에게 하카마 또는 후리소데 같은 의복을 마련해 주고
친지들은 장난감, 학용품 등을 선물합니다.
신사참배가 모두 종료된 후에는 축하해 준 사람들에게 인사를 다니며 치토세아메 또는 팥밥을 나누어 먹습니다.
3) 일본의 성인식
앞서 살펴본 아이의 성장과정 속에서 행해지는 의례를 지나 일본에서 다음으로 중요시되고 있는 것은 바로 성인이 되는 과정입니다.
성인식으로 불리는데 성인식은 어른이 되어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받는 의식을 말합니다.
이 시기를 축하하며 성인식이 행해졌고, 이것을 계기로 젊은 사람들은 아이들의 모임에서 나와 남자, 여자별로 젊은 어른 모임에 가입하고 친분을 쌓으며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술 등을 습득했습니다.
일본의 성인식은 이전에 살펴본 시치고산처럼 행해지는 나이가 남자,여자별로 다릅니다.
남자는 15세에 성인식을 하게 되는데 성인식에서 머리 모양을 바꾸고 관을 씁니다.
물론 성인식 방법은 신분, 시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도 합니다.
남자는 성인식을 거치면서 독립된 주체로서의 육체적, 정신적 자립을 촉구하였으며 여러 방면에서 공동체 속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여자의 경우에는 13세경을 시작으로 성인식이 행해졌습니다.
성인식 때 고시마키의 의례라던가, 가네쓰케의 의례를 하기도 하였으며 이는 곧 혼인 가능한 나이가 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고시마키 의례는 속치마의 긴 천을 허리에 감는 의례이며, 가네쓰케 의례는 철을 술 또는 차에 담가 산화시킨 가네라는 액체로 치아를 까맣게 물들이는 의례입니다.
일본은 1월의 두 번째 월요일을 '성인의 날'로 정하여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으며 성인이 되는 나이는 남자, 여자 만 20세입니다.
이 공휴일에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는 성인의 날에 해당하는 젊은이들을 초청하여 성인식 의례를 행하는데요이 날 대체로 여자들은 후리소데를, 남자들은 양복을 입습니다.
따라서 성인이 되는 것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의미로 부모는 자녀들에게 양복 또는 후리소데 같은 정장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4) 일본의 약혼식
일본인들은 옛날부터 전통적으로 혼례 전 약혼식을 행했습니다.
이 약혼식을 유이노라고 불렀으며 유이노라는 의식은 결혼에 의해 양쪽 가정이 친족으로 맺어지게 된 것을 축하하며 선물을 보내는 것입니다.
선물을 전달하는 방법은 옛날에는 중매를 서는 사람이 선물을 가지고 양쪽 집안을 왕복으로 가는 식으로 진행되었지만
번거로운 부분이 있어 최근에는 양쪽 집안 중 한쪽 집 또는 레스토랑 등에서 만나 선물을 서로 전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이노 선물은 여러 물품들이 있지만 부부의 인연이 오랜 기간 지속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꼭 전통적인 품목만이 아닌 시계 또는 반지와 같은 기념품을 교환하기도 합니다.
백화점에는 유이노 선물만 판매하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기도 하며, 유이노 선물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가게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 시대에 와서는 이런 유이노 전통을 원하지 않는 젊은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5) 일본의 결혼식
예전 일본의 결혼식은 보통 집에서 행사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더불어 결혼식에서 종교적 특성을 강조하기는 보기 어려웠고 그저 친척 또는 이웃들에게 새롭게 연을 맺은 부부를 알리는 것이 결혼식의 주요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지나면서 일본의 결혼식에서도 종교적 특성이 종요시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종교적 색채를 띄게 된 결혼식은 근대에 와서 시작되었습니다.
기독교식으로 행해지는 결혼식의 비중이 높으며 그다음으로는 신전식으로 행해지는 결혼식의 비중이 높습니다.
여기서 기독교 결혼은 성당 또는 교회 같은 곳에서 하느님 앞에 맹세하는 방법으로 진행되며, 신전식 결혼식은 신사에서 진행됩니다.
그렇다 하여 모든 결혼식이 위와 같은 성당 또는 신사에서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하객들의 편리성을 위해 호텔 등에 마련된 예배당 또는 신전에서 결혼식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혼식이 모두 끝나면 피로연도 행해지는데요, 이 피로연은 전통적 명칭으로는 밋카이와이 라고 하는데 이는 3일 내내 피로연을 베푸는 것입니다.
피로연 시작 날에는 가장 가까운 친척, 가족을 불러 피로연을 하고 다음 날에는 조금 먼 친척 또는 친구들을 부릅니다. 마지막 날에는 결혼식에 도움을 준 사람들을 불러 감사의 뜻을 담아 피로연을 행했다고 합니다.
이 피로연을 끝낸 다음 신부는 친정어머니 또는 시어머니와 동행하여 마을 사람들에게 돌아가며 인사를 하였고 이때 작은 선물을 돌립니다.
다만 오늘날까지도 이렇게 3일 동안 피로연을 행하지는 않고 보통 하루정도면 끝나는 방식으로 행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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